[Tamiya] Porsche 911 GT2 "Playstation" LM '98 (Part 1/1)

사실, 이번엔 제작기라기 보다 수리에 더 가깝습니다.

대략 20여년 전에 만들다 만 키트인데요.

이걸 만들다가 딸아이가 태어나면서 모형을 한동안 접었었고, 그 사이 이사를 다니면서 차 트렁크에서 십수년간 굴러다니던 걸 복원해서 완성했거든요.

 

 

 

차 트렁크에서 얼마나 굴러다녔는지 여기저기 부러지고 떨어지고 그랬네요.

 

 

 

당시, 애기 태어나기 전에 완성하겠다고 열심히 만들다가 완성 막바지에 뭔 생각으로 그런건지, 앞유리 배너도 데칼 단차를 없애겠다고 클리어 코팅을 했는데 무광을 뿌렸지 뭔가요.

혹시나 싶어서 그 위에다 유광 클리어를 뿌렸지만, 마치 샤워실 간유리처럼 뿌연데 표면은 반질거리는 상태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투명 부품을 신너탕하고 사포질, 콤파운드로 광택까지 냈는데 저 배너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는 와중에 딸아이가 태어나면서 그대로 봉인했더랬습니다.

 

 

 

박스에 들어 있었지만 미세먼지가 앉아서 뿌옇길래 콤파운드로 좀 문질러 보니 바로 광택이 나오네요.

 

 

 

그래서 나머지 외장 부품들도 쓱쓱 닦아줬구요.

상자 속에서 십여년간 굴러다녀서 스크래치가 생겨서 그렇지 광택 자체는 락카 클리어답지 않게 수축도 없고 짱짱한 광택을 유지하고 있더군요.

오히려 저때보다 요즘 광을 잘 못 내고 있음. ㅜㅜ

 

 

 

내친김에 로드카 버전에서 부품을 납치해 완성하기로 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휠도 도색했었는데 그건 예전에 Expotech 차량 만들 때 빼서 써버렸기 때문에 다시 마스킹했습니다.

[완성작/Cars] - [Tamiya] 1/24 Porsche 911 GT2 Expotech LM99

 

 

 

당시에도 비싼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갖고는 있었지만 토너가 아닌 고체 잉크를 사용해서 그런지 데칼용으로 사용하기엔 발색도 해상도도 부족했었는데, 이번에 장만한 프린터가 1200dpi로 매우 쓸만해서 프린트를 했구요.

투명 데칼에 프린트 했기 때문에 밑색으로 흰색을 깔아야 발색이 나오므로, 마스킹을 했습니다.

 

 

 

휠은 클리어 골드를 사용해봤는데 색감이 어째... 음.....

제가 푸르스름한 골드를 안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론 '클리어 옐로우 + 클리어 오렌지' 섞어서 오버코팅 하는 게 더 나은 거 같습니다.

 

 

 

어떻게 굴러다녔길래 이렇게 부러졌지...

공룡 화석 맞추는 기분.

 

 

 

^^ 정확히 가운데를 관통해버렸습니다.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 ㅋㅋㅋㅋㅋ

이제 철심에 순접 발라서 끼우면 되죠.

 

 

 

어떻게 이것들도 부러졌지...

 

 

 

암튼 얘들도 가운데 철심 박아서...

 

 

 

순접으로 고정하면 뼈도 튼튼!!

 

 

 

짜잔~

으흑 20년만에 복구한 앞유리.

 

 

 

마스킹 졸은 바삭바삭하게 잘 말려주면 똑! 하고 잘 떨어집니다. ^^

 

 

 

벌써 조립 준비 끝.

 

 

 

상하판 조립은 앞부터 끼워야 되더군요.

 

 

 

이제 사이드 미러랑 패스트너 붙여주고...

 

 

 

엉덩이에도 패스트너 붙이면...

 

 

 

완성입니다.

제작기간 20년 치곤 퀄리티가 똥망이긴 해도 버리지 않고 끝끝내 완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콰? ㅋㅋㅋㅋ

뭐, 저한테는 개인적인 의미가 남다른 키트이기도 하구요.

 

 

 

그럼 모두 즐거운 모형생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