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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 GT40 Mk.I] 에칭 적용, 마무리 (Part 7/7)

제작기/Ford

by 슾선생 2015. 1. 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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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시를 맞아 짬이 없어서 완성이 늦어졌네요.

간만에 시간이 나서 시간을 내서 남은 작업 마무리하고 짬짬이 만들면서 찍은 사진 모아서 한 번에 올립니다.

 

마지막 에칭 작업할 때 머피가 철썩 들러붙어서 짜증 지대로 났었습니다.

 

예를 들면 작은 에칭 부품 붙이는데

1. 순접 바르고 핀셋으로 에칭을 잡으려면 항상 뒤집어져 있다.

2. 접착 부위에 고정 시키고 손 떼려면 꼭 핀셋에 붙는다.

3. 그 사이 순접이 말라버려서 다시 순접 바르고 붙이려는데 핀셋에서 틱! 하고 탈출

4. 한 참을 찾아서 붙이려니 순접이 또 말라서 다시 순접 바르고 이번엔 조심스럽게 얹어 놓지만,

5. 에칭이 뒤집어져서 윗면에 순접이 묻는다.

6. 다시 떼서 순접 닦아내고 다시 붙이지만 순접이 두꺼워져 영 못 마땅하다.

7. 고민끝에 뜯어내고 순접 깎아내고 컴파운딩해서 다시 붙이지만 위의 과정이 반복된다.

8. 어찌어찌 붙였지만 이미 표면이 너저분한 상태.

9. 결국 포기하고 합리화를 시작한다.

 

밤새도록 이런 패턴이라서 10분에 한 번씩 키트를 던질뻔 했습니다.

 

 

 

지난 작업에 이어 자동차 모형 작업 중에서 귀찮지만 꼭 해야 하는 검은색 도색을 해 줬습니다.

마스킹 꼼꼼히 해 주고 쉬리릭~

 

 

 

꽥!!! 모형생활 오래 해 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겪네요.

한계까지의 사포질과 컴파운딩의 결과겠죠.

다행(?)인건 카토그라프 데칼이라서 데칼 모양 그대로 이쁘게 똑 떨어졌네요. ;;;;;

이건 어쩔 방법이 없네요. 자작 데칼은 졸업한지 오래됐고, 자리만 차지하던 프린터도 다 처분해버려서 방법이 없습니다.

 

진짜 0.5초 정도 '확 실크스크린 해버려?'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마스킹 테이프 오래 붙여두면 좋을거 없으니 일단 나머지도 제거.

다른건 깔끔하게 잘 나왔습니다.

 

 

 

키트를 하나 더 주문할까도 생각했지만 만든 키트보다 만들어야 할 키트가 너무나도 많기에 과감하게 생략.

해당 부위에 정밀 에어브러슁해서 클리어 3겹 정도 올려주고 레벨링 했습니다.

몰드가 없는 부위인게 그나마 불행중 다행입니다. ㅜㅜ

 

 

 

뭐 망한건 망한거고 끝은 봐야하니, 계속해서 인테리어에 보이는 부분을 검은색으로 대충 칠을 해 줍니다.

잘 안 보이기때문에 저 정도로 엉성하게 칠해도 됩니다.

사실 신경조차 쓰지 않는 부위인지라, 도색 했는지조차도 저 밖에 모르는 부분이죠.

그저 허연 플라스틱 색만 안 나오도록 검게만 만들면 됩니다.(보통 인테리어 색과 비슷한 색을 칠하면 됩니다)

 

 

 

다음은 먹선....

....을 넣고보니 패널라인이 완전 또랑 수준이네요. 헐...

0.2mm 패널라이너로 파줬는데 이렇게 두껍게 나왔네요.

다음엔 0.1mm~0.15mm 짜리로 파야겠습니다.

 

 

 

역시 불행중 다행인건 라인이 깔끔하게 나오긴 했다는거...(사진에선 왜 저렇게 희끗하게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실제로 보면 사진처럼 저렇게 넓거나 완전 진하지 않고 "쫌 넓은가? 진한가?" 정도 입니다. ^^;;;

 

 

 

후미등 조립.

애용품인 빤짝이 테이프를 펀치로 뽁! 따서 저렇게 붙여주고 구멍뚫고 도색해둔 후미등을 붙여줍니다.

 

 

 

이 키트 만들기 시작하면서 에칭 부품중에 제일 붙여보고 싶었던 부품을 드디어 십수년만에 붙이는군요. ㅜㅜ

도료 두께로 인해 잘 안 맞아서 초정밀 사포질해서 넣었습니다.

 

 

 

옛날엔 후지미 키트를 '후졌다 후지미'라고 할 정도로 아귀가 잘 안 맞았었는데 역시나 사진처럼 속안에 안개등때문에 유리덮개가 뜹니다.

안쪽 안개등이 요렇게 생긴 부품인데, 

 사포질해서 두께 맞추는걸로는 견적이 안 나올거 같으니 대충 비슷하게 만들어 주는게 나을듯 싶습니다.

 
 
 

일단 위쪽에 사각형 구멍을 애칭 잘라내고 남은 런너(?)를 잘라서 막아주고... (프라판은 색칠해야되서... ^^;;;)

 

 

 

비즈를 붙여주면 끝~

겉 유리 덮개는 끝부분(주둥이쪽) 사출이 덜 되어 있습니다.

동그라미 속은 역시 사진이 지저분하게 나왔을 뿐 도색 상태 깔끔합니다. (사진 너무 어렵네요)

 

 

 

원래 바디와 같이 사출되었던 요철부분인데 칼로 똑 따서 크롬실버 칠해주고 밑에 에칭 붙인 다음 그 위에 다시 붙였습니다.

 

 

 

전조등 덮개도 붙이고...

 

 

 

이제부터 손떨림과의 전쟁이 시작인 깨알같은 에칭 붙이기.

 

 

 

이 차, 우핸들이더군요.

그런줄도 모르고 와이퍼를 좌핸들용으로 조립해놔서 뜯어서 다시 조립했네요. ㅡㅡ;

설명서엔 검정으로 칠하라고 되어 있어서 일부러 칠했더니 박스아트엔 은색이네요.

 

설명서엔 없지만 와이퍼 앞에 있는 구멍에도 본넷 고리같은걸 붙여야 하는데 언제 없어졌는데 한 벌이 사라져서 그냥 냅뒀습니다.

 

 

 

보통사람에겐 이빨사이 몇 번 들락거리다 버려지지만 우리 모형인들에겐 천의 얼굴을 가진 다용도 툴, 이쑤시개로 리벳을 칠해줍니다.

묻었나? 싶을 정도로만 톡, 톡, 톡

제가 손 떨림이 심하다보니 죽을맛이었습니다. ㅜㅜ

 

 

 

지난 제작기에서 도색해둔 윙커들을 붙이고 마무리....

앞쪽 윙커는 만들어둔거 버리고 비즈 도색해서 붙였습니다.

아흑 볼 때마다 가슴아픈 gulf 마크...

한 쪽은 깎이고, 반대쪽은 떨어지고... ㅜㅜ

 

 

 

마무리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케이스에 고정시키기위해서 바닥을 타공하고 네오디움 자석을 심어줍니다.

엇그제 주문한 케이스가 도착하면 거기에도 자리 맞춰서 심어주면 되겠죠.

자석 활용은 처음 해보다보니 순접으로 고정하는데 자꾸 날아가서 척척 붙는 바람에 저 지경이 됐네요.

 

이제 요령을 알았으니 다음엔 깔끔하게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근데 어차피 바닥면이라...)

 

 

 

어쨌든 다 됐네요. 이제 케이스 도착하면 살짝 개조해서 자석 심고 상하판 결합하면 끝입니다.

사실 상하판 결합이 마지막 고비이기 때문에 분명 애칭이 떨어지던가 유리같은게 떨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ㅋㅋㅋ

 

제작 소감을 간단히 얘기하자면 'GT-40을 좋아하니까 만드는거지, 다신 만들고 싶지 않다'입니다.

요즘의 후지미 품질은 어떤가 모르겠지만, 타미야 키트들은 재밌어서 '다른색으로 하나 더 만들까?' 이럴때가 종종 있는데 말이죠.

 

그래도 10여년만에 복귀작을 만들면서 새롭게 알게 된게 많으니까 실보다 득이 많았다고 봐야겠네요.

이번에 알게 된 내용들을 다음 작업시 잘 활용해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만드는동안 계속 모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알게 됐는데,

실차는 뒤쪽 엔진 카울이 상판과 뒷판이 분할되어 있지 않고 통짜라는걸 알았습니다.

망할....... ㅜㅜ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은 갤러리에서 뵙겠네요. (아 비트 제작기일지도...)

 

모두들 즐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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