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프라, 조이드

먼저, 중국산 짝퉁 키트임을 알려드립니다.

얼마전 알리에서 절판이나 한정판이라서 못 구하는 SF 키트들이 보이길래 호기심에 몇 개 주문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이건 코토부키야에서 블레이드 라이거의 한정판으로 나온 키트이고, 정가는 68,000원인데 한정+절판 부스트로 이베이 최저 중고가 40만원이 넘어가는 어마무시한 이 녀석이구요. 바로 이 제품의 짭 되겠습니다.
지금은 코토의 조이드 정품들도 가격대가 껑충 뛰었기 때문에 다시 재판한다고 치면, 아마 데칼 추가해서 최소 15~20만 이상 받을만한 구성과 크기와 품질이죠. 게다가 한정판이면...
 
암튼, 몇 주 후 박스도 없이 런너들이 뽁뽁이로 둘둘감겨서 왔구요. 사족은 끝에...
 
 
 

우선 제일 크게 놀란 건, 생각보다 엄청 크다였구요.
얼핏 보긴 그럴싸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원작의 디자인과 배색 덕분이지 절대 품질이 좋아서가 아니므로 혹하지 마시길...
 
일단, 모든 부품이 ABS이고 관절에 사용되는 PC재질은 PE로 사출됐습니다. ㅡㅡa"
 
지난번 연멸도 그렇고 볼트론도 그렇고, ABS는 도색하고 조립하면 엄청 뻑뻑해서 고생했던 기억부터 생각나더라구요.
혹시나 싶어 등에 있는 런처 덮개(?)만 먼저 다듬어보니 어마어마한 수축은 그렇다치고, 암수 핀 결합 시 '이게 끼워지긴 하나?' 싶을 정도로 안 맞았구요.
그래서 "이걸 다 다듬고 프라이머 깔고 하다간 몇 달이 걸리겠구나. 대충 만들고 치워야겠다" 라는 생각에 몇몇 부품만 분리해서 따로 도색하고 나머진 런너채 도색했습니다.
그리고 프라이머 올렸다간 아예 조립이 불가능하겠다 생각되서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서페이서만 깔고 도색했구요.
 
예상대로 조립할 때 모든 부품의 모든 암수 핀을 다 깎아서 조립해야만 했기 때문에 프라이머 깔았으면 아예 조립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역시 또 예상대로 ABS라서 프라이머를 안 깔았더니 도색이 허무할 정도로 쉽게 잘 까지네요.
까진다기보단 도료가 못 붙어 있고 부스러져서 떨어지는 느낌이랄까요.
 
대략 5일 정도 걸렸는데 '이걸 계속 만들어야 하나' 라는 생각과 이 정도 노동력을 이 따위 키트에 소모하고 싶지 않은데...
라는 생각이 시종일관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뭐... 장황했지만 결론은,
.
.
.
.
.
.
.
.
.
.

일루 들어가야지 뭐... (ABS라서 아마도 일반 쓰레기)
내 장식장에 이따위 키트를 올려둘 공간은 없다.
 
그리고, 처음부터 버릴 생각으로 끝까지 만들었던 이유는...
 
 
 

제가 라이거 시리즈를 몇 개(물론 정품) 가지고 있는데요.
함 만들어볼까 싶어서 박스 열고 도색 계획 짜다보면 부품수가 워낙 많아서 막막해져서  도로 덮길 반복했었는데, 이걸로 감이나 잡자는 생각에 연습삼아 완성해본 거였구요. 생각대로 충분히 도움은 된 거 같습니다. ㅎㅎㅎㅎ

미라지 버전은 너무 예뻐서 정품 재판되면 꼭 한 번 제대로 다시 만들고 싶네요.
 
그나저나 같이 주문했던 다른 짭프라도 전부 ABS인데 이것들을 어쩐다... ㅡㅡa"
 
 
 
그럼 모두 즐거운 모형생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