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 Interactive에서 슈퍼 크롬이라는 잉크 계열의 크롬 도료가 발매 됐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게 도료이고 우측은 전용 클리너라고 적혀 있는데 희석액으로 사용해도 된다고 설명되어 있네요.
보통 크롬 도료들이 이미 적정 농도로 희석되어 있고, 절대로 뭔가를 섞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는데 희석액이 있다는 게 특이합니다. (세척은 락카 신너로도 가능했습니다)
참고로 잉크 계열의 크롬 도료는 모로토우의 리퀴드 크롬 마커가 처음 제품화 했기 때문에 유명하고 1년 쯤 후에 GSI에서도 크롬 마커가 발매됐죠.
느낌상으론 모로토우의 크롬 마커와 별반 다를 거 없어보였지만 공식 홍보 영상에서 손으로 만져도 멀쩡한 장면이 보이길래 테스트 해보려고 구매했습니다.
[프라 소식] - [도료] AK Super Chrome
먼저 원액을 에어브러쉬로 뿌려봤습니다.
경면은 모로토우 크롬 마커와 동급이구요, 모로토우 잉크보다 묽어서 제 스프레이 워크로도 부드럽게 분사가 잘 됐습니다.
그리고, 모로토우 크롬은 건조 후에 아주 작은 핀홀들이 뽁뽁뽁 생기는데 이 제품은 핀홀이 안 생깁니다.
3일 정도 건조했고, 경면 상태랑 피막 강도 보시라고 영상으로 찍어봤구요.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모로토우와 달리 핀홀 없이 100% 경면이 생성되고 완전 건조후에도 끈적거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모로토우와 마찬가지로 Never Touch인 건 동일합니다. ㅡㅡa"
약간 느낌이 다른데, 모로토우는 끈적거림이 남아서 만지면 안 되는 느낌이라면, 이건 바삭하게 마르지만 입자가 잘 못 붙어 있는 느낌이랄까요. 마스킹 테이프 살짝 붙였다 떼면 은분이 약간 붙어 있네요.
이번엔 전용 신너를 4(원액):6(신너) 정도로 희석해서 뿌려봤습니다.
좌측은 서페이서 없이 그냥 칠했고, 우측은 검정 서페이서(무광) 위에 뿌렸습니다.
원액일 땐 하도의 광택 여부와 상관 없이 경면이 잘 생성됐지만, 희석하니까 훨씬 얇게 칠이 되서 그런지 하도의 광택 여부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원액일 땐 공기압에 도료가 밀려서 뭉침이 있었다면, 희석했을 땐 도료가 바람에 날라가기도 했고, 멀리서 뿌렸더니 표면 장력때문인지 오브제의 기름기 때문인지 펼쳐지지 않고 방울지거나 특정 부위에 칠이 안 먹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마치 플라스틱 위에 물을 뿌리는 느낌...
그래서 이번엔 하도를 깔아봤습니다. (바예호 유광 검정)
좌측 두 개가 검정색 밑칠 위에다가 칠한거고, 우측은 그냥 칠했습니다.
제일 우측을 보면 표면에 방울방울 맺힌 게 보이시나요?
확실히 하도에 뭔가 깔아놓고 칠하는 게 도색하기 훨씬 수월했고 희석비는 6:4나 7:3 정도로 신너 비율을 조금 낮게 잡는 게 칠하기 편했습니다.
그리고 칠하는 요령이 있는데, 처음엔 표면에 미세한 도료 입자를 묻혀 놓는다는 생각으로 아주 약하게 전체에 곱게 한 번 입혀놓고, 그 다음 분사량을 조금씩 늘려서 촉촉하게 칠하면 고임이나 뭉침, 방울 맺힘 없이 고르게 칠할 수 있더군요.
이건 제일 처음 원액 칠했던 놈들 건조 후에 클리어 코팅을 해 본 건데요.
좌측은 언급 안 해도 예상되실 겁니다. 네, 락카 클리어로 코팅한 놈이구요. (역시 경면이 박살나는군요)
우측은 무광 서페이서 위에 크롬 올린 거에다가 바예호 유광 바니쉬 칠해준 거.
뭐 이 둘은 더 테스트 할 거 없이 버리기로... ㅋㅋㅋㅋㅋ
좌측부터 1, 2, 3, 4 | 서페이서 유무 | 신너 희석 여부 | 1차 마감제 |
1 | x | o | 바예호 프리미어 바니쉬 |
2 | x | x | 타미야 아크릴 클리어 |
3 | o | o | 타미야 아크릴 클리어 |
4 | o | o | Pledge (like 퓨쳐 용액) |
참고로 코팅 전에 신너로 닦아봤을 때 경면 유지되는 순위로는...
에나멜=알콜 >>>> 바예호 > 락카 순으로 경면이 유지됩니다.
락카 신너와 바예호 전용 신너는 살짝 묻기만 해도 경면이 박살나는데...
'아니, 바예호 신너는 물 아닌가? 왜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바예호 전용 신너는 물에다가 계면활성 성분을 섞은거라서 은분 사이사이로 침투하기 때문에 경면이 깨지는 게 아닐까 추측됩니다.
그리고 에나멜 신너와 알콜은 신너가 묻은 정도로는 경면이 '거의' 유지가 되는 거 같구요, 면봉에 묻혀서 문지르면 닦여 나왔습니다.
근데 물만 묻혀서 문질러도 은분이 닦여 나오는 도료이기 때문에 에나멜, 알콜하고는 화학적 트러블이 없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위의 표 처럼 몇 가지 마감제로 1차 코팅을 했습니다. (제가 에나멜 클리어가 없어서 그건 못 했네요)
1차 코팅 후 결과는 보시는 것처럼 경면이 10%~15% 정도 낮아지고, 4개 모두 대동소이합니다.
어쨌거나 이제 이놈들에다가 락카 클리어로 한 번 더 코팅해서 잘 유지가 되는지 보면 되겠네요. ^^
자 최종 결과물입니다.
순서는 아까와 동일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예호 프리미엄 바니쉬로 1차 코팅한 것 외엔 아주 실망스럽네요.
특히 타미야 아크릴 클리어는 은근 기대를 했는데 락카 클리어에 허무하게 망가지다니... ;;;
제일 우측의 퓨쳐 용액 발랐던 건 마치 경면이 살아 있는 거 같지만, 그냥 락카 클리어가 매끈하게 코팅되서 반사가 잘 되는 것 뿐입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이런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시무룩...)
그래도 단차 작업 안하고 그냥 1차 코팅만 해서 사포질을 안 해도 되는 용도로는 충분히 사용 가능할 거 같습니다.
예를 들면 클래식 차량들의 범퍼, 사이드 미러, 머플러, 와이퍼, 도어 노브같은...
끝으로 이번 실험에서 제일 큰 수확이라면, 앞으로 모로토우 말고 이놈을 사용하면 된다는 거?
이유는, 훨씬 사용하기 쉽고 편하고 품질도 좀 더 낫거든요.
뭣보다 가격이...
모로토우 리퀴드 크롬 리필 | AK 슈퍼크롬 | AK 슈퍼 크롬 전용 신너 | |
용량 | 30cc | 60cc | 60cc |
가격 / cc당 가격 | 42,300원 / 1,410원 | 29,700원 / 495원 | 14.400원 / 240원 |
44,100원 / 367.5원 |
참고로, 네이버 하비 기준입니다.
cc당 가격이 거의 3배 가량 차이나구요, 심지어 슈퍼 크롬을 전용 신너로 5:5 희석해서 사용하게 되면 가격 차이가 4배가 됩니다.
그럼 모두 즐거운 모형생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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