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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둘 째를 입양했다.

그냥 잡설

by 슾선생 2023. 9. 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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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구입한 2004년형 녀석인데 이놈이 국내 정식 수입이 안 됐던 녀석이라서 대행껴서 직구했던 녀석입니다.

당시엔 국내에 4대 정도 밖에 없었고 아마 지금은 이 녀석이 유일하게 현역으로 굴러다니는 녀석일텐데요. (나름 레어템)

 

아우디 S4. 자연흡기 V8 4,200cc에 340마력 콰트로 시스템을 얹은 웰메이드 명기입니다.

자연흡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순수 괴력을 네 바퀴로 움켜쥐고 아날로그하게 치고 나가는 육중함이란 요즘 차에선 느낄 수 없는 감성이 있거든요.

 

20년동안 탔지만 잔고장 거의 없었고, 사소한 고장따윈 무시하고 다녀도 문제가 없을정도로 튼튼한 차였던 거 같습니다.

물론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 12만이라는 비교적 많이 안 타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요.

 

어쨌거나, 올해로 딱 20살이 되다보니 이제 리빌트해서 모셔두고 슬슬 서브카를 들여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그 동안 딱히 바꾸고 싶을만한 차가 없다보니 차일피일 미룬게 더 크긴 합니다. ^^a"

 

제가 차를 고르는 기준은...

  • 첫 째도 둘 째도 상시 4륜.
  • 뭣보다 후륜은 절대 X
  • 차 크기는 너무 크지 않아야 할 것.
  • 파워는 지금보다 낫거나 동급.
  • 대놓고 쌔게 생긴 납작한 애들 X (가급적 해치백 스타일)

이렇다보니 선택의 여지가 그닥 많지 않죠. ㅋㅋㅋㅋㅋ

 

 

 

 

그리하여 때마침 가시권에 딱 들어온 8세대 골프R (GTI 아니고 R)

이 놈에 팍 꽂혀서 마음먹고 알아봤지만 국내 정식 수입 안 되는 녀석이었구요.

구매대행으로 알아보니 1억이 훌쩍 넘어가는 가격. (아무리 골프를 좋아해도 그 가격은... ㅡㅡ)

 

 

 

 

그렇게 서브카에서 메인카로 진로를 변경하고 알아본 RS4. (캬하~ 이뿌당~)

V6 2,900cc 터보 엔진에 450마력.

시대가 바뀌어서 지금 타던 녀석보다 더 고성능이지만 배기량은 작고 마력은 높아졌습니다. ㅜㅜ

 

차 크기가 조금 커진거랑 V6 엔진인게 영 마음에 안 들지만 이보다 더 안성마춤인 녀석은 못 찾겠네요.

엔진 스펙은 V8 엔진인 RS6가 마음에 들지만 차 길이가 거의 5미터라서 도저히 감당될 크기가 아니구요.

뭣보다 가공할 수준의 살벌한 연비에서 깨끗하게 포기. ㅡㅡ

 

그래서 이놈으로 정하고 알아보니 이 놈도 정식 수입이 안 되고 거의 같은 스펙의 RS5 스포트백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RS4는 해외에서도 매물을 볼 수가 없는 환상의 존재 같더군요. ㅜㅜ

 

결국 그냥 GTI로 갈 수 밖에 없겠다... 싶어서 알아보니 GTI도 지금 예약하면 최소 1년 대기... (아니 뭔놈의 차 사기가 이렇게 어려운지... ;;;)

그래서 단골 튜닝샵 사장님께 하소연했더니 베테랑 딜러분과 연결해서 한 달 내로 출고시킬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계약하기 전에 RS5 vs GTI 로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우디 매장에 가서 문의하니 RS5도 잘해야 일년에 1~2대 입고되는 수준이라서 예약해도 1년 대기 정도가 아니라 기약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차 크기라도 좀 보고 싶어서 A5 스포백을 보러 갔습니다.

가서 딜러분과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아우디 분당점에 초록색 RS5가 한 대 있다고...

 

 

 

 

그리고 바로 다음날 보러갔는데 이거 실물 보니까 의외로 색이 굉장히 이쁘더군요.

하지만 반백살이 넘은 제 나이에는 사회적 지위와 체면 때문에 너무 부담스럽... ㅋㅋㅋㅋ

 

암튼 우려와 달리 차 크기는 적당해 보여서 합격, 스포츠백인 게 고민스럽긴 한데...

'견물생심'이라고 계속 보고 있으니 이뻐보이는 매직이 발동. ㅡㅡ

 

 

 

그래서 제가 원하는 데이토나 그레이 색상으로 일단 계약 걸어놓고 왔었구요.

 

 

 

그리고 며칠 뒤 우연과 노력의 환상의 콜라보로 아주 어렵게 꽁꽁 숨겨져 있던 녀석을 한 대 배정 받았구요, 그렇게 지점에 입고될 때 딜러가 보내준 사진입니다. 하필 이 날 비가 와서 내 새끼 비 쫄딱 맞았네요.

근데 저보다 딜러가 더 신났더라는... ^^a"

 

 

 

그리고 오늘 차 찾으러 가서 한 장 찍은 사진.

알아볼 땐 기약도 없이 못 구할 거 같던 녀석이 어어어!?? 하다가 정신차려보니 일사천리로 제 손에 들어와 있다는...

 

한동한 얌전히 타야되서 살살 뽈뽈뽈 다녀봤는데요, 지금 차 처럼 여유있는 힘이라기 보단 작은 엔진을 짜내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큰 배기량의 힘은  오히려 천천히 얌전하게 탈 때 더 체감이 잘 되거든요.

아, 그리고 브레이크 성능이 정말 끝내줍니다!!

 

어쨌거나 신차라서 조용(배기음 말고 잡소리요)하기도 하고, 탑재된 각종 최신 문물(?)들은 확실히 편하긴 하군요. ㅎㅎㅎㅎ

기존 녀석은 스마트폰 연결은 커녕 AUX 구형 단자 하나가 전부였기 땜시.... ㅋㅋㅋㅋㅋ

음... 근데 집에와서 주차할 때 자꾸 삑삑 거리니까 정신 하나도 없는 건 꽤 스트레스네요. ㅡㅡ

 

자아 이렇게 둘 째 입양 스토리를 마칩니다.

 

사실 포르쉐로 갈까도 고민되긴 했지만, 요즘은 되려 포르쉐가 너무 흔하기도 하고 최근 911들이 예전 포르쉐 감성이 사라지다보니 쉽게 마음이 안 가기도 했구요, 제가 대놓고 쌔게 생긴차보다 평범하게 생겼지만 속알맹이가 실해서 아는 사람들은 알아보는 그런 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우디나 폭스바겐 차를 좋아합니다.

벤츠는 가속패달 응답성이 느린 게 영 답답하고 요즘 벤츠는 실내가 노래방같아서 엥? 스럽고, 요즘 BMW는 제 기준에선 너무  못 생겼기도 하고 얘들도 너무 요란해서... 

 

하아~ 이 차체 크기에 현 RS6 엔진이면 진짜 딱 원하는 스펙인데...

이젠 차를 예전처럼 작은 차체에 대배기량 엔진 우겨넣는 식으로 차를 만들지도 않을 뿐더러, 심지어 마지막 내연기관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재고말고 할 것도 없어서 아쉽네요.

제 생각엔 2천년대 초반까지의 차들이 참 로망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당연한 시대의 변화라는 생각은 들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죠 뭐... ^^a"

 

 

 

그럼 모두 즐거운 모형생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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