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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stalkers Victor 제작기

제작기/Other Ganre

by 슾선생 2017. 3. 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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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좀 특이한 걸 작업했습니다.

Darkstalkers라는 게임,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빅터라는 캐릭터 피겨입니다.

다크스토커는 '뱀파이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프랑켄슈타인에서 영감을 받은듯한 이 캐릭터는 기형적인 긴팔과 큰 손, 머리에 박힌 '무언가'로 확실한 존재감을 갖고 있는 캐릭터죠.

지인의 부탁으로 작업하고 있는건데 무려 소프트비닐이네요. ^^;;;

 

소프트 비닐은 모형인으로서 가장 꺼리는 재질이기도 한데요.

이유는 가공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사포질이 메탈보다 더 빡시거든요.

 

주로 투명한 피부 표현이 필요한 미소녀 피겨 표현에 많이 쓰던 재료고 지금은 거의 사라진 재료입니다.

그리고 사실 빅터같은 오브제는 소프트 비닐보다 레진이 훨씬 좋은 재료일텐데 굳이 소프트비닐로 출시된 이유는 아마도 제작 단가 때문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부탁을 하신 지인분의 취향이 크리쳐 쪽이다보니 그 분 갖고 계신 목록중에 제일 사람같은(?) 녀석이네요. ㅋㅋㅋㅋ

 

 

 

소프트비닐의 참을수 없는 가벼움이 싫으셨는지 속을 석고로 채웠다고 합니다.

프라이머로는 레진 서페이서(캔)를 올리신걸로 아는데 아무런 툴이 없다보니 기포만 사포질 하셨다네요.

그래서인지 흐른자국과 거친표면이 좀....

 

 

 

속이 비어 있는 상태면 다시 분리해서 새로 작업하겠지만 그럴수 없는 상황이라 손 닿는 부분만 표면을 잡아줬습니다.

 

 

 

긴팔이 강조되도록 짧은 점퍼를 입히다니 디자이너의 센스가 대단하네요.

 

 

 

팔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다리지만 볼륨감은 최곱니다.

 

 

 

팔은 접합자국이 너무 노골적이라 에폭시 퍼티를 쳐발쳐발 했습니다.

 

 

 

머리에 박힌 Something은 가운데 부분에 석고로 채워져서 표면이 안 잡히네요.

 

 

 

요런건 순접 코팅이 최고죠.

석고라 그런지 순접도 5번쯤 중첩해서 발랐습니다.

 

 

 

겨드랑이에 기포 구멍같은데 이게 석고인지 원래 키트가 그런건지 모르겠네요.

팔 자신은 없고 살짝 메꾸는걸로 타협... ^^;;

 

 

 

대충 사포질이 끝났으니 서페이서를 올려줍니다.

최근 구매한 가이아노츠 블랙 서페이서, 아주 유용하게 잘 써먹네요. ^^

고칠거 없이 잘 잡혔네요.

 

 

 

크롬 표현을 위해 유광 검정을 흥건하게 뿌려줬습니다.

자동차 키트처럼 매~~끈한 표면도 좋겠지만 이런건 또 우둘투둘한 맛이 나름 괜찮죠.

 

 

 

해피니스 모델링제 미러크롬 도료를 도포했습니다.

 

 

 

크롬 표현때문에 새로 구입한 코팅제도 뿌렸는데 이 코팅제 피막이 대박입니다.

손톱으로 긁어도 아무일 없다는듯 끝내주네요.

제품 소개에 '유리에 근접한 경도'라더니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단점으론 상당히 묽어서 뿌리고 몇 분 지나면 아래쪽에 뭉침이 잘 생깁니다.

그리고, 치명적으로.....

 

 

 

그 위에 다른 도료를 뿌리게 되면 매롱!하고 대박 트러블이....

락카 클리어를 뿌리자마자 얼음 깨지듯 짜자자자작하고 갈라지는게 보이는데 환장하겠더라구요.

 

 

 

삼라만상을 다녀온듯한 멘탈을 부여잡고 고민고민한 끝에 다시 도색 밖에 답이 안나오더군요.

사실 제 꺼였으면 그냥 버렸겠지만 남의거에다 지금은 구할수도 없는거라...

별 수 없이 간만에 신너탕 함 거하게 했네요. ㅡㅡ

 

 

 

벗겨내다 벗겨내다 이게 최선....

서페이서 올리고 적당히 갈아서 마무리 해야죠 뭐...

 

 

 

구석진 곳이나 깊은곳은 상당히 거칠어졌지만, 눈에 보이는 넓은 부위는 처음보다 되려 나아졌기도 합니다.

 

 

 

 

아직 마감제는 뿌리기 전이지만 어찌어찌 대충 복구는 된 거 같네요.

사실 얼핏보면 뽀대는 나는데 자세히보면.... 당연히 안되죠. ㅜㅜ

 

막판에 크리티컬이 터져서 멘탈이 나간거 빼면, 우레탄 클리어 없이 크롬 도색이 가능해졌다는게 이번 작업의 수확이라면 수확.

이 마감제 위에 클리어만 올릴 수 있으면 크롬도색 정복인데 딱히 뾰족한 수가 없을지 고민이 필요하겠네요.

일단 정크 파츠에다 탑코트도 함 뿌려봐야겠습니다.

 

 

 

이상 빅터 제작기를 마치구요.

모두 즐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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