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한 번 얘기를 해야겠다 싶었던 도색시 표면에 대한 원리를 설명해볼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확립된 이론이기 때문에 모형 경력이 많은 다른 분들과는 이론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도료는 좌상단 표시처럼 분사할때의 도료 입자들이 건조한 경우와 습한 경우의 차이가 납니다.
건조한 경우엔 입자알갱이 그대로 점착되고 습한 경우엔 점착 후 입자간의 장력이 발생하면서 서로 융화됩니다.
무광 도료와 유광 도료의 기본적인 성분은 같습니다. 다만 건조속도의 차이가 광의 차이를 결정하지요.
이론적으로는 무광도료에 리타더마일더라는 건조 지연제를 섞어서 도색하면 광을 띄게 되고 유광도료에 플랫베이스라는 속성 건조제를 섞으면 무광이 됩니다.
위의 이미지는 연마과정 없이 도료를 건조후 계속 적층했을때의 단면입니다.
도료가 위에 중첩될때마다 요철의 굴곡이 완화되는걸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노말하게 표면에 작은 요철이 생긴 경우, 표면 연마 자체에 대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컴파운드는 아주 작은 미세흠집 제거에 사용되기 때문에 보시는것처럼 작은 요철에 사용하면 요철의 굴곡이 완화될 뿐입니다.
결과는 맨질맨질한 귤껍질이 된달까요...
컴파운드로 잡기엔 큰 요철 윗부분을 사포로 갈아 없앤 후 컴파운딩을 한 경우입니다.
귤껍질같은 작은 요철은 사포로, 그보다 작은 미세 흠집(사포자국)은 컴파운딩을 하게 되면 요철과 흠집을 둘 다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다음은 도료의 두께에 따른 단면도입니다.
피막이 얇으면 몰드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게 됩니다.
주로 비행기류같은 섬세한 몰드가 있는 분야에서 얇게 도색합니다.
유광의 경우 후처리 연마 과정에서 위 이미지의 흰선까지 갈아낼 경우 몰드의 모서리부분이 깎여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선 피하는게 좋고 연마는 클리어과정 이후부터 하는게 좋습니다.
자동차 모형쪽에선 하지를 얇게 칠하기도 하는데 '얇다'는건 '빠른 건조'가 됩니다.
건조가 빠르면 어떻다고 했죠?
.
.
네... 광이 죽습니다.
클리어 전단계라면 상관없지만 클리어를 이렇게 뿌리면 대략 난감한 상황을 만나기 쉽습니다.
보통 반광, 무광을 사용하는 밀리터리계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연마시 모서리 부분이 깎일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죠.
도료는 피막이 얇으면 모서리 부분이 얇게 점착되고 두꺼우면 모서리부분에 뭉침이 생깁니다.
이렇게 두꺼운 경우엔 중간중간 이 뭉침을 확실히 갈아내지 않으면 도료, 클리어1, 클리어2까지 입히게 되면 몰드가 선명하지 않고 두리뭉실하게 표현되어서 스케일감을 많이 떨어뜨립니다.
각 단계마다 계속 사포질을 해야 하는 대신 밑색이 깎여나갈 위험이 가장 적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 부담은 적어집니다.
자주듣는 질문 중 하나가 서페이서, 하지, 도료, 클리어, 클리어 이 모든 과정마다 전부 광을 내주면 최종적으로 궁극의 광택을 얻을 수 있냐는 질문인데요.
제 답은'아니오'입니다.
표면의 광택은 최종 피막의 표면이 결정하기 때문에 하지에 얼마나 광택을 내는가는 최종 광택과 무관합니다.
다만 도료를 여러번 중첩해서 뿌리기 때문에 귤껍질 제거와 몰드 주변의 뭉침 제거는 충분히 잘 해줘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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